처음 자취 시작할 때 월세 50에 관리비 5만 원이면 한 달에 55만 원이겠거니 했다. 근데 막상 살아보니까 그게 끝이 아니더라. 전기세, 가스비, 인터넷, 생활용품... 이것저것 합치니까 체감 지출이 훨씬 컸다.
월세 자체는 감당할 만한데 왜 이렇게 빠듯하지 싶은 사람들, 아마 나랑 비슷한 경험일 거다. 월세 말고 어디서 돈이 새는지 한번 정리해봤다.
관리비, 생각보다 크다
계약할 때 "관리비 별도"라는 말 가볍게 넘기기 쉬운데, 이게 은근히 크다. 엘리베이터 유지비, 공용 전기, 청소비, 경비비 이런 게 다 들어간다.
건물마다 다른데, 어떤 데는 5만 원이고 어떤 데는 15만 원이다. 관리비에 뭐가 포함되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. 수도세나 인터넷이 포함인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어서, 같은 관리비 10만 원이라도 실제 부담이 다르다.
공과금은 계절 타서 무섭다
여름이랑 겨울에 공과금 폭탄 맞아본 사람은 안다. 에어컨 좀 틀었다고 전기세가 두세 배로 뛰고, 겨울엔 가스비가 장난 아니다.
특히 원룸이나 오피스텔은 단열이 안 좋은 데가 많아서 난방비가 더 나온다. 처음 월세 들어갈 때 봄가을이면 공과금이 적게 나와서 방심하기 쉬운데, 여름겨울 되면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.
인터넷 요금, 약정 끝났는지 확인
인터넷이랑 TV 요금은 매달 3~4만 원씩 나가는데, 티 안 나게 빠져나가서 신경을 잘 안 쓰게 된다. 문제는 약정 끝났는데 그대로 내고 있는 경우다.
약정 끝나면 요금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고, 공유기 임대료가 별도로 붙어있는 경우도 있다. 한 번쯤 요금 명세서 확인해보는 게 좋다.
생활용품, 티끌 모아 태산
휴지, 세제, 쓰레기봉투, 샴푸, 주방세제. 하나하나는 몇천 원인데 이게 계속 반복된다. 부모님 집에 있을 땐 신경도 안 썼던 것들이 다 돈이다.
특히 자취 처음 시작하면 초기 세팅 비용이 꽤 든다. 기본적인 것들 한꺼번에 사면 10만 원은 금방 넘는다.
가전 고장나면 누가 부담?
옵션 있는 집이라고 다 좋은 게 아니다. 에어컨, 세탁기, 냉장고 다 오래된 거면 고장 날 확률이 높다. 이거 수리비를 누가 내는지 계약서에 명확히 안 써있으면 집주인이랑 실랑이하게 된다.
에어컨 청소, 보일러 점검 같은 것도 세입자가 알아서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. 이런 유지 비용도 생각해둬야 한다.
이사 비용은 한 방에 온다
월세 살면 이사를 자주 하게 된다. 계약 갱신 안 되거나, 더 좋은 데로 옮기거나. 그때마다 이사비, 청소비, 중개수수료가 한꺼번에 나간다.
이사비만 해도 원룸 기준 20~30만 원, 중개수수료도 월세의 반 달치 정도 나간다. 2년마다 이 비용이 반복된다고 생각하면 꽤 크다.
주차비 별도인 경우 많다
주차 무료인 줄 알았는데 월 5~10만 원 별도인 경우가 꽤 있다. 특히 도심이나 역세권은 주차비가 관리비랑 따로 나오는 경우가 많다.
차 있으면 계약 전에 꼭 확인해야 한다. 그리고 집이 회사랑 멀어지면 교통비도 늘어난다. 월세는 싼데 교통비로 다 나가면 의미 없다.
자잘한 수리비도 쌓인다
전구 나가고, 배수구 막히고, 문 손잡이 헐거워지고. 이런 자잘한 수리는 대부분 세입자가 알아서 해야 한다. 한 번에 큰돈은 아닌데 이게 반복되면 은근히 쌓인다.
오래된 집일수록 이런 일이 자주 생긴다. 신축이 비싼 데는 이유가 있다.
월세 집 고를 때 이렇게 계산해보자
월세만 보면 안 된다. 이렇게 한번 계산해보자.
월세 + 관리비 + 평균 공과금 + 인터넷 + 주차비(있으면) = 실제 주거비
여기에 생활용품, 유지비까지 생각하면 월세의 1.3~1.5배 정도가 실제 지출이라고 보면 된다. 월세 50만 원이면 실제론 65~75만 원 정도 나간다고 생각하는 게 현실적이다.
정리하면
월세 생활이 빠듯한 이유는 월세 자체보다 숨어있는 비용들 때문이다. 관리비, 공과금, 생활용품, 유지비, 이사비까지. 각각은 작아 보여도 합치면 상당하다.
월세 집 구할 때 월세 금액만 보지 말고, 전체 지출 구조를 같이 봐야 나중에 덜 당황한다. 나도 처음엔 몰랐는데 살면서 배웠다.